[앵커]
최근 동물병원과 약국에 특정 강아지 구충제를 찾는 문의가 늘면서 일부에서는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가 이 약을 먹고 나았다는 유튜브 영상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최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달 초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먹은 뒤 완치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암 환자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해당 제품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지금 다 품절이고요. 예약하신 건 아니시죠? 도매상 이런데도 다 품절이어서, 들어오는 게 한계가 있어요.]
펜벤다졸 성분이 들어간 구충제는 개와 고양이가 먹는 약으로 사람을 대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김응철/수의사 : 일단 (처방을) 거절을 하고 있어요. 이 약은 동물 전용으로 개발된 약이고,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본 사례를 연구할 필요는 있지만 임상을 거치지 않은 약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대호/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 구충제가 동물이나 세포실험 상에서 효과 있다는 건 몇십 년 됐어요. 다만 사람한테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을 거냐 이건 다른 이슈예요.]
또 간과 신장을 해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대호/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 환자분들의 그 마음은 이해가 가요. 약이라는 건 항상 독이라는 부분이 같이 있기 때문에 그걸 고려하지 않고 쓰시는 건, 전 반대해요.]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에 펜벤다졸 관련 약품 판매 시 구매자에게 반드시 용도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