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늘(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습니다. 그동안 제1야당 대표가 삭발을 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한국당은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민주당은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삭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등장합니다.
겉옷과 안경을 차례대로 벗고, 현역 의원들과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곧바로 삭발에 들어갑니다.
7분 만에 끝난 삭발 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국 장관을 향한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
삭발식에 앞서, 이 자리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우려와 걱정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조국을 파면하십시오. 국민의 뜻에 반합니다.]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대통령이 삭발은 하지 말기를 염려하고 계시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대안정치연대도 "철 지난 구시대적 방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