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방에서 불이 나면, 일단 급하니까 그냥 물을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주방에서는 식용유를 쓰는 경우가 많죠. 이럴 경우 더 위험해질 수 있는데요, 젖은 수건을 덮는 방법 등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강신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방 조리기구에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눈 깜짝할새 주변에 불이 번집니다.
가게 주인이 들어와 그릇으로 물을 퍼다 뿌리지만 불은 더 맹렬히 타오릅니다.
다시 물을 뿌려보지만 이번에는 주방이 연기로 가득 덮여버립니다.
소화기도 소용이 없습니다.
식용유로 난 불에 물을 부었기 때문입니다.
식용유 같은 튀김유에 불이 붙으면 온도가 380도까지 치솟습니다.
여기에 물이 뿌려지면 모두 증발해 되레 불길이 커집니다.
일반 휴대용 소화기로도 불을 끄기 어렵습니다.
화재전용소화기를 써야만 불길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홍식/국립소방연구원 연구관 : 일반소화기는 냉각을 시켜서 화재를 소화시키는 반면에 K급(화재전용) 소화기는 질식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소화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음식을 하다 발생한 불은 1만 305건입니다.
이 가운데 튀김유로 인한 불은 1976건으로 전체 19%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적지 않게 불이 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는 화재전용소화기가 대부분 없습니다.
소방청은 이럴 경우, 젖은 수건 등으로 덮어 공기를 차단해야 불길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