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사당역에 있는 지하 상가의 옷가게에서, 하룻밤 사이에 옷 3000벌이 사라졌습니다. 임대료를 2억 원 넘게 받지 못했다고, 임대인이 벌인 일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상가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절단기로 자물쇠를 자르고 셔터를 올리더니 진열해둔 옷을 전부 밖으로 빼냅니다.
지난 10일 새벽 4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사당역 지하상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 상인 : 막 속전속결로 한 것 같아. (오전) 6시에 문 열거든? 근데 벌써 다 싣고 나갔대.]
하룻밤새 옷 3000벌이 사라졌던 바로 그 옷가게입니다.
지금은 아예 새 옷을 다시 채워 놨는데요.
가게가 영업을 시작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몇 달째 임대료가 밀려 있었다고 합니다.
옷을 가져간 20명 남짓의 사람들은 용역회사 직원입니다.
이 점포 운영권을 소유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에서 보냈습니다.
업체 측은 임대료와 관리비가 2억 5000만 원 정도 밀렸고, 임차인과 연락도 닿지 않자 이런 방법까지 쓰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1원도 안 내고 몇 개월째 (영업) 하고 있으니까…제가 지금 머리 하나도 없죠. 1년 만에 이렇게 된 거예요.]
경찰(동작경찰서)은 건설업체의 이사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가져간 의류와 집기류는 6800만 원 어치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점포를 임대한 건설업체와 옷가게 주인은 민사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첨예하게 갈리는 양쪽 입장을 충분히 조사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