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난 6월 있었던 홍콩교육청의 발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콩 학생들이 치르는 광둥어 시험에서 말하기와 듣기를 없앨 수 있다고 정한 것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광둥어를 못 쓰게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홍콩 한 현지언론이 홍콩 수능인 DSE에서 광둥어 듣기와 말하기 평가를 없앤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교사협회 이사와 유명 학원강사가 이 시험이 없어지면 "홍콩 교육이 후퇴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보도 이후 지난 6월 홍콩교육청의 발표가 뒤늦게 주목받았습니다.
국어시험에서 듣기와 말하기 평가를 줄여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1993년 이후 지속돼 온 시험을 없애는 것이 중국정부의 광둥어 말살의 시작이라는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홍콩 시민 : 광둥어는 태어날 때부터 사용한 토종언어입니다. 홍콩에서는 아주 중요한 언어죠.]
[홍콩 시민 : 더 많은 홍콩 사람들과 토론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시민 수만 명이 참여한 소셜미디어에서는 격한 표현이 나왔습니다.
"한 문화를 말살하려면 그 언어부터 말살해야 한다"며 중국의 문화 말살 정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변화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어를 지키려는 홍콩 사람들과 말부터 통일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홍콩에서 이곳에서 다시 충돌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