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기, 빈 의자를 덮어둔 채 무릎 위에 두 주먹을 꼭 쥐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는 우리 평화의 소녀상, 또 일본 나고야에 전시됐던 그 소녀상과 같은 자세로 앉은 사람들입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는 사진들입니다. 일본에서 전시된 지 사흘 만에 가림막에 둘러싸여 차단된 소녀상을 위한 항의의 몸짓들입니다. 소녀상은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일본 사회에 던졌고, 전 세계 사람들이 직접 소녀상이 되기를 실천하면서 그 물음에 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전해드리고 먼저 태풍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잠시 뒤인 밤 9시쯤 부산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부산 해운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부터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지금 나가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 화면으로 보면 글쎄요. 잘 안 보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1시간 뒤면 태풍이 상륙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비도 안 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기자]
태풍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비바람은 불었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또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일단 이곳 해운대해수욕장의 상태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6일) 낮 2시 반부터 물놀이는 전면 금지됐습니다.
지금 해안을 따라 집채만한 파도가 계속 밀려들고 있는데요.
해안 가까이 사람들이 가지 못하도록 안전요원들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이따금씩 바람에 날린 백사장 모래가 제 얼굴을 때려 따갑기도 합니다.
해수욕장 측은 낮부터 장애인 보행시설과 망루, 야간조명, 탈의장 등 주요 시설을 모두 철거한 상태입니다.
[앵커]
1시간 뒤에 바로 그곳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것으로 돼 있는데 평소 때 같았으면 지금쯤 굉장히 비바람이 강할 텐데, 오늘은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물론 불었다가 안 불었다 한다기는 하지만 태풍이 온다는 것이 별로 그렇게 실감은 못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기는 합니다. 역시 파도는 높은 모양이군요. 앞으로 1시간쯤 뒤에, 그러니까 2부에 다시 해운대를 연결할 텐데 그때는 상륙하는 시간이어서 그때는 좀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부산항은 지금 폐쇄되고 육지로 올라온 배들이 많이 있다면서요.
[기자]
부산항은 오늘 오전 9시부터 폐쇄됐습니다.
국제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부산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은 안전한 항구로 모두 대피한 상태입니다.
송정해수욕장 주변에는 선박 60여 척이 뭍으로 올라온 장면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항구가 좁다 보니까 파도가 치면 이 선박끼리 부딪쳐서 파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기상 악화로 김해공항에서는 80여 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습니다.
[앵커]
예보상으로는 말씀드린 대로 9시쯤이면 거기에 태풍이 상륙을 한다는데 언제 가장 부산 지역은 고비가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태풍 프란시스코는 1시간 뒤인 밤 9시쯤 이곳 부산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비바람의 영향이 워낙 강해서 이때부터 내일 새벽까지가 부산은 고비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부산의 경우 내일 새벽까지 50~150mm, 많은 곳은 200mm 넘는 폭우가 내리겠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강풍도 걱정스럽습니다.
부산에는 평균 초속 10~18m, 최대 순간풍속으로는 초속 2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앵커]
혹시 지금 피해가 접수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큰 피해는 없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로와 일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현재 부산 소방본부에는 1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오후 3시쯤 부산 남구 용당동에서는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치단체들은 축대가 붕괴될 수 있는 연약지반과 저지대 상습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