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생활스포츠로 불리는 탁구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다름아닌 국가 대표 선발전이었습니다. 감독 지시로 져줬다는 선수나, 이겼다는 선수 모두 승부조작이 관행처럼 벌어졌다고 취재진에게 밝혀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남자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힌 A씨입니다.
소속 실업팀에서 기대주로 불리며 과거 국제 대회에서 메달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2016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소속팀 선수 : 자기네 밀고 있는 선수를 국가대표 선발시키기 위해서 팀의 코치 감독들이 이제 지시를 하죠. 승부조작을.]
소속팀 코치가 최종 선발전에 참가한 다른 소속 선수들에게 A씨를 밀어주라고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탁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여하는 인원은 20명 내외입니다.
전원이 1대1로 한 번씩 돌아가며 경기를 치른 뒤 순위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국내 남자 실업팀은 6개로, 같은 소속팀 선수들과도 경기를 해야 합니다.
[소속팀 선수 : ○○○이 ○○○랑 했을 때 다 전승일 거예요. 그런데 공통적으로 3대2로 이겼을 거예요.]
2016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가한 A씨 팀 소속 선수는 모두 5명.
A씨는 같은 팀 다른 선수 4명에게 모두 세트 스코어 3:2로 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속팀 선수 : 일부러 공을 띄워주거나 찬스볼을 만들어 주거나 아니면, 일부러 미스를 내거나 이런 식으로 진행됐죠.]
3:2 세트 스코어 게임의 경우, 진 선수도 일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구단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A씨는 취재진에게 승부조작이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인정했습니다.
[A씨 : 희망이 있는 선수한테 좀 해줘라든지 이런 건 사실 있긴 있었어요.]
국가대표 선발전을 운영하고 감독하는 대한탁구협회는 실업팀 내부에서 이뤄지는 승부조작은 알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 승부조작에 대해서 만약에 적발된 경우에 협회는 관련 규정에 의해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매번 공지합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 영상디자인 : 박지혜·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