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타작마당' 내부 영상엔…'피지 노역' 은혜로교회 '참상'

입력 2019-07-30 14:58

신옥주 목사 징역 6년 선고…신도 400명 여전히 피지에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신옥주 목사 징역 6년 선고…신도 400명 여전히 피지에


[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입니다. 오늘(30일)은 기동이슈팀 김태형 기자가 나왔습니다. 김기자가 어제 '은혜로교회'의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전했는데, 내부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죠? 

[기자]

네, 먼저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신옥주/은혜로교회 목사 : 뭐 하는 짓거리야 이게, 하나님 말씀도 제대로 못 듣는 주제에. 일어나, 뭐 하는 짓이야 너. 너 뭐 하는 짓이야. 너 뭐 하는 짓이야. 이 귀신은 이거는 도대체 이리 흉악하고, 어떻게 죽일꼬. 가위 가져와. 이 미친 이거는 이리 싹둑 잘라가지고. 어머니가 됐으면 본을 보여야지. 나이를 어디로 먹었어, 지금까지.]

은혜로교회 담임목사인 신옥주 씨가 귀신을 쫓는다며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타작마당'이라는 종교의식을 치른 모습입니다.

피해자들은 거의 매일 같이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신 목사에게 각종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종교의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상, 폭행이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타작마당은 신도들에게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타작마당 시간에는 그 어떤 대상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신도들끼리는 물론이고요.

부부 간, 심지어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를 때려야 했습니다.

다른 영상도 보시죠.

[신옥주/은혜로교회 목사 : 너 뭐하노. 피가 나든 말든 안 죽는다. 그리해서 안 죽어. 이 못된 놈이. 잘했다. 피 좀 내라. 저건 저 진물 난 데, 곪은 데 피 내는 거다. 가만있어. 절대 나빠지지 않을 거니까. 죽지 않는다. (아멘) 원수의 뺨을 칠 때는 확 이렇게 쳐야지. 가서 잘 하라고, 너는 자식이잖아. 엄마한테, 그렇게 원수한테 하는 듯이.]

이렇게 미성년자인 청소년들도 강제로 부모의 뺨을 때려야 했습니다.

[앵커]

네, 이 사건은 김 기자가 일 년 전에 취재를 해서, 신옥주 목사의 만행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에도 이런 끔찍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던 것인가요?

[기자]

네, 수 년 전부터 신옥주 목사의 만행은 계속돼 왔습니다.

일 년 전 제가 만났던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모 씨/은혜로교회 전 신도 (지난해 7월/JTBC'뉴스룸') : (타작마당을 하게 되면) 자식이 아버지를 100대 200대 이렇게 쉴 새 없이 타작을 해요. 한국이 전쟁이 나서 불바다가 된다. 한국에 남으면 다 없어질 건데 빨리 정리하고 가야 된다.]

2014년부터 신옥주 목사는 지상 낙원이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신 목사는 피지에서 식당, 농장, 건설회사 등 각종 사업체를 운영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필 많은 나라가운데 왜 피지인가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기자]

피지는 사계절 내내 대체로 기온이 높아 일 년에 2에서 3모작이 가능한 곳입니다.

깨끗한 물과 오염되지 않은 땅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신 목사는 대기근에 대비할 장소로 피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타작마당을 통해 신도들을 때리고, 또 지상낙원 건설을 위해 신도들을 피지로 이주시킨 신옥주 목사가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면서요?

[기자]

네, 어제 신옥주 목사의 재판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있었습니다.

신 목사는 징역 6년 형,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는데요.

법원은 폭행과 특수감금, 아동학대 등 9가지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봤습니다.

"피해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가족 해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져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피지에는 몇 명의 신도가 남아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피지를 탈출한 신도들은 현재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지에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신도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직접 피지에서 탈출한 신도들을 만났다면서요.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피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요,

[기자]

네, 피지에서 탈출한 신도들을 제가 직접 만나서 어렵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탈출 신도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A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거기 있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한마디로 일하는 소예요, 소. 일하다가 소가 지치거나 아파서 병들면 폐기처분을 하듯이. 정말 지옥 같아요. 전 재산을 다 헌납했기 때문에 제 가족이 다시 돌아온들, 되게 막연한 거예요. 지금도 (피지에) 아마 400명쯤 있을 거예요.]

이들은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탈출하고 싶어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탈출이 어렵다는 것인데, 현재 피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피지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은 아직도 다른 가족들은 피지에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돈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대사관이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신 옥주 목사를 따르는 신도들이 많다면서요. 어제 재판장에서도 신 목사의 재판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신도들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여전히 일부 신도들은 신옥주 목사를 따르고 있어,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또 은혜로교회에서는 신 목사가 감옥에서 작성한 메모 설교를 받아,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신옥주/은혜로교회 목사 : 은혜로교회는 성경에 없는 말,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를 가둘 순 없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게 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처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신 옥주 목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되면서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거 같습니다. 앞으로 피지에 남은 신도들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피해자들은 현재 피지에서는 신 목사의 아들이 은혜로교회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 목사가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피지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피지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대사관의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김태형 기자가 준비한 소식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신도 수백명 '피지 섬 노역'…신옥주 목사 1심서 징역 6년 신도 400명 여전히 피지에…탈출자들 "거긴 지옥이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