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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타작마당, 소처럼 일해"…탈출자가 전하는 피지 참상

입력 2019-07-30 08:16 수정 2019-07-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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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피지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신도들이 있습니다. 400명 가량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그곳이 낙원이 아니라 지옥이었다고 말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혜로교회의 담임 목사인 신옥주 씨가 신도들을 피지로 이주시킨 것은 5년 전부터입니다.

그곳에 지상낙원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말을 따르지 않는 신도는 이른바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마구 때렸다고 신도들은 주장합니다.

[신옥주/은혜로교회 목사 : 미친 거 아니야, 어머니가 됐으면 본을 보여야지. 나이를 어디로 먹었어.]

신도들의 뺨을 수차례 내리치고, 머리채를 잡고 강하게 흔듭니다.

폭행은 신도들은 물론 가족끼리도 행해졌습니다.

[원수의 뺨을 칠 때는 이렇게 쳐야지. 너는 자식이잖아. 원수같이 해, 그렇지.]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완전히 고개가 좌우로 한 30에서 40도 이상 움직일 만큼 그렇게 힘을 줘서 때립니다. 맞아서 눈이 붓고 피멍이 들어서 제가…]

피지는 지상 낙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A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거기 있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한마디로 일하는 소예요. 일하다가 소같이 지치거나 아파서 병들면 폐기처분을 하듯이. 정말 지옥 같았어요.]

이들은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피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전 재산 다 헌납했기 때문에 제 가족이 다시 돌아온들, 되게 막연한 거예요. 지금도 (피지에) 아마 400명쯤 있을 거예요.]

그저 피지에 남은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을 뿐입니다.

[B씨/전 은혜로교회 신도 : 이 시대에 그런 일 있었다는 것 자체가 꿈같아요.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 나한테 묻거든. 아빠, 엄마 어떻게 만날 수 있어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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