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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7%만 복원'…어떻게 다뤘길래

입력 2019-07-29 21:14 수정 2019-07-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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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남대서양에서 가라앉은 스텔라 데이지 호를 찾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선정한 용역업체가 지난 2월에 1차 심해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배의 블랙박스를 하나 찾긴 했지만 내용이 거의 지워져 있습니다. 찾아낸 이 블랙박스를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다뤘는지 당시 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가 바다 위로 올라옵니다.

사고 뒤 약 2년 만에 진행된 1차 심해 수색 장면입니다.

미국 업체인 오션인피니티사 직원이 블랙박스를 바닥에 놓고 고압의 물로 세척합니다.

블랙박스 단자를 분리하고 다시 물을 쏩니다.

이 블랙박스는 이후 7%만 복원됐습니다.

일부 항적 기록만 남았고, 선원의 마지막 목소리는 지워졌습니다.

배나 비행기가 깊은 바다에 침몰한 경우 블랙박스에 담긴 선원의 음성은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블랙박스의 대부분이 지워지면서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실마리가 사라진 것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블랙박스를 회수한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를 선정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허영주/스텔라 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 대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문의 결과) 심해에서 어떤 상태로 있었을지 모르고, 복구할 때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파손 안 되게끔 잘 다뤄야 하는데, (수색 업체는) 일반 기계 부품같이 그냥 떼어내고 그냥 물 세척을 하고.]

해수부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같은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 1대가 아직 심해에 남아있어, 2차 수색을 통해 회수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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