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은 여전히 시위 중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시위는 이제 공항과 학교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흰옷 입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맞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는 주말에 또 시위를 예고했는데, 홍콩 경찰이 허락해 주지 않아서 대규모 충돌이 예상됩니다.
어환희 기자가 홍콩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담아왔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장 바로 옆에서 이렇게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던 장소들을 소개하는 지도도 나눠주고 있습니다.
외국어로는 유일하게 한국어 번역본도 마련돼 있습니다.
[공항 시위 시민 : 6월부터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눈을 가린 경찰 등 다양한 피켓이 등장합니다.
지난 시위 영상들이 나오자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봅니다.
한쪽에서는 정부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붙입니다.
어린이,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오늘(26일) 시위대는 공항 뿐 아니라 중문대학, 퀸 메리 병원 등지에서도 모였습니다.
지난 6월 입법회에서 시작된 시위가 홍콩 전역으로 퍼진 것입니다.
지난 21일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이 곳, 위엔랑 역에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역 아래 벽면에는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내일 시위를 앞둔 이곳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창칭포/홍콩 경찰 : 만약 시민들이 내일 시위에 나온다면 근본적으로는 법을 어긴 겁니다.]
시위대는 예정대로 모이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콩 시민 : 홍콩이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된 것에 절망스러웠습니다.]
[홍콩 시민 : 다시 이 일이 일어나도록 둬서는 안 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시민의 집회 권리를 박탈했다는 반발이 커지면서 내일 충돌도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