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리지 않는 '콘도 회원권'을 '골프 회원권'과 묶어서 팔아주겠다고 속여서 100억 원 넘게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한 사람들이 1300명이 넘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콘도와 골프 회원권을 판다는 한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는 가짜입니다.
운영 업체도 이른바 '유령 법인'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지고 있는 콘도 회원권이 안팔려서 고민인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골프 회원권과 같이 팔면 잘 팔린다"며 전화와 문자로 접근했습니다.
그 뒤 직접 만나 허위 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아냈습니다.
취재팀이 접촉한 피해자 중에는 4000만 원을 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원권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상용/피해자 : (회원권) 세 개를 다 묶어서 7천만원에 팔아준대요. 궁금해서 전화하니까 전화를 안 받더라고.]
지난 2017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1300여 명으로부터 107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1월에 썼던 사무실입니다.
이곳에 세 달 정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이런 식으로 사무실 네 곳을 옮겨다니며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인근 업체 직원 : 모르겠는데. (아예 들어본 적 없으세요?) 네, 없어요.]
경찰은 3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이달 초 일당 8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이 중 거래소 실 소유주로 지목된 40대 남성 A씨를 포함한 3명은 구속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