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은 지난주 해군 부대 안에서 도망간 수상한 사람이 '음료수를 뽑으러 간 병사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른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했던 소령도 형사 입건됐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와 초기 수사에 대한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지난 13일 평택 해군 2함대 안에서 도망간 정체불명의 사람이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으러 간 병사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검증과 재연,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을 거쳐 이같이 판단한 것입니다.
국방부는 또 병사에게 '가짜 자수'를 종용했던 해군 장교를 입건하고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 장교는 "가짜 자백인 게 드러나 벌을 받더라도 선처 받도록 책임지겠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CCTV 확인 결과, 가짜 자백을 했던 병장은 애초 수상한 인물이 발견된 탄약고가 아닌 생활관 쪽에 있었습니다.
사건 초기, 기초 조사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또 군의 부실한 보고체계도 드러났습니다.
해군은 '허위 자백' 사건은 합참의장에게 보고할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 수뇌부는 한 국회의원의 전화를 받고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일을 덮고 쉬쉬하려던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최근 북한 소형 어선이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등 군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