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군 부대 안에서 수상한 사람이 발견돼서 달아났고, 그런데 엉뚱한 다른 병사가 자수를 한 일, 장교가 거짓말을 하라고 시켜서 벌어진 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발견이 돼서 또 논란이 됐던 오리발은 적 침투 상황과 무관하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밤 10시쯤, 경기도 평택의 해군2함대에서 정체불명의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탄약고 경계병이 암호를 대라고 했지만 답도 않고 도망갔습니다.
해당 인물은 탄약고 근처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A상병.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한 병사가 가짜로 자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이 병사가 왜 거짓으로 자수했는지 경위 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뒤 지휘통제실 장교가 병사 10명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러고서는 한 병사를 지목하며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병사는 "알겠다"고 답한 뒤 헌병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경계병이 수하를 요구하자 놀라 도망갔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장교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고 설명하고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오리발은 해당 부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물품으로 확인 돼 '적 침투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