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매우 드물게 뮤지컬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라고 하지요. 이번 여름에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들이 잇달아 우리 곁을 찾았습니다. 뉴스룸은 오늘(10일)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를 눈여겨 봤습니다. 뮤지컬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대에 펼쳐놓은 춤만 열 가지.
탱고에서 왈츠로, 왈츠에서 차차로 춤이 바뀔 때마다 언제 갈아 입었는지 배우들의 옷도 달라집니다.
사실 이런 공연의 최전선은 무대 뒤입니다.
배우들이 몸을 풀 때부터 이곳에는 바꿔입을 옷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브렛 후퍼/의상 디자이너 : 한 명이 12번은 갈아입어야 해요, 빨리 빨리.]
2시간짜리 공연에 쏟아지는 옷만 600벌.
배우들이 재빨리 옷을 갈아입도록 어디서 공연하든 4개의 미니 탈의실을 들고 다닙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여기서는 다시 일이 시작됩니다.
부러진 하이힐, 찢어진 드레스를 고치고 세탁하는 데만 8시간이 걸립니다.
[너는 첼로를 켜잖아, 이렇게 눕히면 베이스야]
10살을 막 넘긴 어린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만들어낸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프로같지만 조명이 꺼지고 나면 초등학생 또래들과 다를것이 없습니다.
무대 뒤에서는 또 다른 학교가 열립니다.
[르멀타/배우 : 공연이 없을 때는 과외수업을 받아요. 6시간 정도요.]
언제나 갈채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래서 모두들 황홀한 순간만 기억하지만 오늘도 무대 뒤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