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부산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8살 초등학생이 벗겨진 신발 한짝을 주우려다 승용차 밑에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맨손으로 차를 들어올려서 아이를 구해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8살 김모 양이 좌우를 살피며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발 한짝이 벗겨집니다.
뒤돌아 줍는 순간, 좌회전하던 승용차에 깔리고 맙니다.
김양의 울음소리에 오가던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119 불러라! 119!]
구령에 맞춰 힘을 모아 차량을 들어올리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아이, 당겨라! 아이, 당겨라!]
시민 10여 명은 1.2t이 넘는 차량을 번쩍 들어올려 김양을 50초 만에 구조했습니다.
놀란 아이를 빼내 안고 눈물을 닦아주며 진정시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경임/식당 운영 : 아저씨가 보듬어서 자기가 딱 끌어안고 그래 괜찮아! 괜찮아!]
모두들 김양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자리를 떴습니다.
[전영식/세탁소 운영 : 그냥 순간적으로 (뛰어)간 거죠. 반자동으로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경찰에 입건된 운전자는 다른 차를 보느라 미처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양은 팔과 다리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겼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손순덕/김양 친지 : 이 집 저 집 고맙다고 (인사했고요.) 이웃이 가족 같죠.]
(화면제공 :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