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에 광주광역시의 아파트에 3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이들은 집안에 있던 걸 전부 빼앗고도 겨우 16개월 된 아기를 인질로 붙잡고 아기 엄마를 은행까지 끌고 가 돈을 뽑게 했습니다. 더워서 방충망만 쳐 놓고 현관문을 열어놓은 집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20-30대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갑니다.
모자와 가방을 멘 남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한 층에 내립니다.
어제(4일) 낮 1시쯤 광주광역시 북구 한 아파트에 3인조 강도가 들었습니다.
무더위에 방충망만 쳐놓고 현관문을 열어놓은 집을 고른 것입니다.
이들은 1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있던 주부 43살 김모 씨를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집안을 뒤져 돌반지 등 귀금속을 챙겼습니다.
그러더니 돈을 더 내놓으라며 아이를 인질로 잡고 협박했습니다.
강도들은 근처 은행 2곳에서 1500만원을 찾아 온 김씨에게서 돈을 빼앗아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3인조 중 2명은 아이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돈을 찾으러 간 김씨를 따라갔습니다.
두 시간 동안 잡혀있었던 김씨와 두살배기 아들은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문 열린 집을 물색하다가 들어가 버린 거죠. 대부분 요즘 많이 열어 놓잖아요, 더우니까… ]
벌건 대낮에 강도가 들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나 항상 방충망 열어 놓거든요. 근데 이제 못 열겠어.]
경찰은 용의자들이 탄 버스와 택시를 추적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을 별도로 보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