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새벽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붙잡힌 용의자는 30대 남성인데, 경찰은 처음 보는 피해자를 상대로 '묻지마식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뜸한 한밤중 도심 길거리, 흰옷을 입은 여성의 뒤를 한 남성이 쫓습니다.
거리를 좁힌 남성은 갑자기 허리를 숙여 여성에게 달려듭니다.
넘어진 여성이 몸부림치지만 공격은 계속됩니다.
그 사이 행인 한 명이 다가옵니다.
그걸 본 남성, 길옆 수풀을 뛰어넘어 도망칩니다.
[최초 신고자 : '저 남자 알아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더라고.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나서는 아가씨가 의식을 잃어버렸어요.]
오늘 새벽 0시 40분쯤 17살 여성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여성은 친구를 배웅하고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들은 확보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인근을 수색했습니다.
2시간 뒤,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이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도주한 남성은 범행장소에서 1.5km 떨어진 이곳에서 만취한 상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와 남성은 별다른 관계가 없어 '묻지 마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찰은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영상편집 정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