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제와 그 이전 시대인 마한 문화권이었던 영산강 유역에는 고분이 많습니다. 1500년 전 만들어진 고분에서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당시 지배층 무덤으로 확인됐는데, 일본과 교류한 흔적도 보였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너비 53m에 이르는 전남 영암 내동리 쌍무덤입니다.
위가 평평한 정사각형 고분으로 15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고분에서는 석실 1기와 석곽 3기 등 6기의 매장 시설이 드러났습니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이전 시대부터 존재했던 마한 문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1m 남짓의 큰칼과 다양한 토기, 수백점의 유리구슬 등 유물도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특히 국보 제295호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비슷한 장식물과 파편이 나와 주목됩니다.
[이범기/전남문화재연구소 소장 : 금동관의 존재로 봤을 때 이 지역의 수장층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지배자급 무덤이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분 주변 도랑에서는 동물의 모양을 흙으로 빚어 만든 유물도 발견됐습니다.
제사 의식에 쓰이는 것으로 일본 무덤에서 출토되는 것들입니다.
당시 마한 문화를 가진 대규모 세력이 있었고 왜와도 교류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김낙중/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 5세기 중반부터 영산강 유역에 왜와 관련된 물건들이 많이 등장하죠.]
전남문화재연구소는 드러난 매장시설 아래 석실이 확인돼 추가로 발굴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