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주석이 내일(20일) 평양으로 가는데 오늘 북한신문인 노동신문에 시주석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체면도 살려주고, 북핵문제는 중국을 빼고는 안된다 이런 속내도 내놓은 셈이지요.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표적 대내매체인 노동신문 1면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즉 시진핑 주석의 글이 실렸습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지난 70년 간 우리는 한배를 타고 전진해왔다"며 "이번 방문으로 중·조 친선관계의 새로운 장을 새기겠다"고 했습니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주석이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자신이 쓴 칼럼 형태의 글을 실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2001년 장쩌민 주석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도착성명'이 노동신문 2면에 실렸고,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이 방북했을 때는 '서면연설'이 노동신문 2면에 실린 바 있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 : 김정은 체면을 굉장히 크게 세워주는 제스처…북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제스처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북제재로 중국이 북한에 가져갈 수 있는 선물이 많지 않아 이런 식으로 정치적 지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식량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과 교육, 인프라 등 유엔 제재를 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