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은 전기요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겠습니다. 매년 7월과 8월에 누진제를 풀어주는 개편안이 확정됐습니다. 1600만 가구가 한 달에 1만 원 정도 아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논의해 온 민관합동 TF가 오늘(18일) 최종 권고안을 냈습니다.
매년 에어컨을 많이 쓰는 여름에만 요금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입니다.
개편안에 따라 7, 8월 두 달은 누진 단계가 올라가는 기준점이 다른 달보다 높아집니다.
하루 4시간씩 에어컨을 트는 4인 가구라면 한 달에 2만 1000원 정도 전기요금이 덜 나옵니다.
평균으로 따지면 약 1600만 가구에서 월 1만140원씩 전기요금이 내려갈 것이라는 추산입니다.
각 집마다 얼마나 내려갈지는 '스마트한전' 앱에서 주소와 계량기 값을 넣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TF에서는 누진제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은 혜택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덜 쓰는 1400만 가구의 요금은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번 개편안은 한국전력의 이사회를 거쳐 다음 달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전기요금이 내려간 만큼 한전의 부담이 매년 2500억 원 이상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한전은 올 1분기에만 6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봤습니다.
이때문에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