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 열린 전두환 씨 재판, 이번에도 시민들이 나와서 5·18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해 증언을 했습니다. 헌혈을 하라고 줄을 선 시민에게도 헬기에서 총을 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다음 달 있을 재판에서도 헬기사격을 목격한 시민들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56살 최윤춘 씨는 5·18 당시 광주 기독병원에서 간호실습생으로 일했습니다.
어제 전두환 씨 3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에게 헬기에서 총을 쐈다는 것입니다.
[최윤춘/당시 간호실습생 : '다다다다' 나가는 거지 그렇게 쐈어요. 그래놓고 안 쐈다고 하고 말이나 됩니까?]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도 5월 21일 오후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늘에서 총소리가 나서 보니 헬기가 보여 나무 밑으로 숨었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군 헬기가 사격을 한 정황을 보여주는 기록도 내놨습니다.
"전과 폭도사살 2명"이라고 적힌 육군 1항공여단 상황일지와 육군 항공대가 실탄을 재보급 받은 기록입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옛 전남도청과 광주천 사이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래도 전씨 측은 증언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주교/전두환 씨 변호인 : 실제 헬기 사격을 목격했을까 하는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전씨 측은 헬기사격 실험을 하는 현장검증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받아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