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당진 고속도로에서 소형 화물차가 역주행을 하다가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역주행한 운전자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2달 전부터 약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40대 운전자와, 옆에 타고 있던 3살 아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던 맞은편 차량 운전자 모두 숨졌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소형 화물차 1대가 고속도로를 거꾸로 달려갑니다.
마주오던 화물차는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결국 뒤에 오던 승용차와 부딪힙니다.
어제(4일) 오전 7시 35분쯤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주IC 부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사고가 난 두 차량입니다.
모두 심하게 부서져 있는데요.
역주행을 하던 소형 화물차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완전히 뜯겨나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40살 박모 씨와 조수석에 탄 3살 아들, 승용차 운전자 29살 최모 씨가 숨졌습니다.
최씨는 결혼을 20여일 앞둔 예비신부였습니다.
차 안에서는 돌리지 못한 청첩장 뭉치가 발견됐습니다.
경남 양산에 사는 박씨는 새벽 3시 반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잘 달리던 박씨는 유구IC 근처에서 차를 돌려 18km가량을 거꾸로 달린 것입니다.
[정현우/목격자 : 1차선에서 계속 안쪽으로 역주행하면서 빵빵거리면서 계속 오더라고요.]
사고 10분 전쯤 박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2달 전부터 약을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급히 추적에 나섰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정현우)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