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병원 차량 안에 하루 동안 방치돼 결국 숨졌다는 소식, 어제(6일) 전해드렸죠. 요양원에서 요양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면서,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를 이용했고 뒷좌석에 있는 할머니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쯤 병원에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89살 최모 할머니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맥박은 있었지만 숨을 쉬지 못했고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곧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졌지만 최 할머니는 20여분 뒤 숨을 거뒀습니다.
최 할머니는 전날 전북 진안의 한 요양원에서 전주의 요양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요양원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환자 30여 명도 함께 왔는데 구급차 2대와 일반 승합차가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승합차에 탄 최 할머니를 운전기사 등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치매약을 복용하며 거동이 힘들었던 할머니는 하루 동안 방치됐습니다.
[전주 요양병원 관계자 : 구급차로 해서 항상 응급장비가 있는 그런 상태에서 이송해야 하는데…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저희 과실입니다.]
유족들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최모 할머니 유족 : 발견을 못 했다는 게 저희는 사실 계속 납득이 안 되는 거예요.]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병원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