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사가 안돼 일을 해도 빚만 는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과장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들어 자영업자 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주춤했던 가계빚 늘어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낙원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모 씨.
밤늦게까지 장사를 해도 한번 생긴 빚이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지면서입니다.
[김영모/자영업자 : 원금을 갚고 싶어도 갚을 수도 없어요. 집세도 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니까 다시 또 대출을 받아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2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달새 1조70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18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대출 규제에 은행들이 자영업자들에 눈을 돌린 것도 대출이 늘어난 배경입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는 조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든 금융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입니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춤했던 가계빚 증가 속도도 다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79조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연초 1~2조원씩 느는데 그쳤지만 봄 이사철과 중도금 대출이 맞물리면서 한 달새 3조30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