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공서나 은행의 경비 담당자들은 '가스총'을 갖고 있는데요. 그런데 자주 쓸 일은 없어서 보유한 탄환 가운데 상당량은 사용 기한이 지나 폐기합니다. 이런 폐기 탄환을 수거해서 새 것인 양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불발탄'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압수한 가스총을 쏩니다.
총구에서 가스가 나오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불발탄을 확인하니 사용연한 2년을 훨씬 넘긴 제품이었습니다.
71살 조모 씨 등 전국 15개 총포사 대표는 은행과 공항, 보호관찰소 등에서 폐기용 가스총탄을 수거했습니다.
제조일자를 지우고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붙여 새 것처럼 위조한 뒤 다시 납품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 6000곳에 납품해 13억 원을 챙겼습니다.
가스총 안에는 캡사이신 성분 같은 매운 약제가 들어가는데요.
직접 쏴봐도 분사가 되지를 않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90% 이상이 이런 불발탄이었습니다.
[은행 지점장 : 강도가 침입했는데 발사가 안 됐다 하면 생명을 다투는…]
적발된 총포사들은 전국 연합조직도 만들었습니다.
불법 판매가 알려질 것에 대비해 경찰의 추적을 감시하고 가격도 담합했습니다.
[총포사 대표들 : 경찰이 떴네 지금? 떴어. 증거 없이 싹 치워 버려.]
경찰은 상습사기 혐의로 총포사 대표 15명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