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 쪽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고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간 한진 그룹인데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세 자녀가 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 회장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원군 역할을 해줄 백기사로 꼽혔는데, 그런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마지막은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두 딸 조현아, 조현민 씨가 함께 했습니다.
어제(16일) 발인을 끝으로 한진그룹은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갑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 17.84%로 그룹을 경영했습니다.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2.3% 안팎으로 비슷합니다.
유족들이 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 약 2000억 원을 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인과 자녀들의 지분 상당수가 이미 담보로 잡혀있어서 담보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려고 주식을 팔면, 2대 주주인 '강성부 펀드'가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고인의 막냇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원군 역할을 해줄 '백기사'로 꼽힌 이유입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은 한진칼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메리츠금융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해 백기사, 흑기사 역할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금산분리법 때문에 직접 한진칼 주식을 살 수도 없고, 다른 투자자를 대신 설득해줄 생각도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