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취재하는 이서준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정치권에서 지금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이야기하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한마디로 '불씨를 살리는 계기'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이후 커진 불확실성을 없애고,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모멘텀을 살리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를 다시 하겠다는 의지는 표현했지만, 어떤 계기로 어떻게 다시 만날지 이 부분이 애매했습니다.
한국이 미국과 북한을 잇달아 만나 그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렸다, 그런데 이제 언제까지 어떻게 무엇을 하겠다라는 뾰족한 이야기가 없다보니까 결과물이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장 성과를 내놓는 회담이라기 보다는 다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비핵화 최종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합의하고, 미국 입장을 정확히 파악하는 자리였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입장을 다시 파악하는 자리. 어땠습니까?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그동안 지난번과 변한 바는 없었죠.
[기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제재는 유지돼야 하고 그리고 비핵화는 빅딜을 해야 한다, 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 올바른 시기에 큰 지지를 보내겠다 등 여지를 두는 발언들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혹시 오늘(12일) 정상회담에서 이후에 곧바로 공개되지 않은 내용들도 있을까요.
[기자]
오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현지 브리핑에서 모든 것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우선 남북 대화와 관련된 내용이 비공개로 포함될 수는 있어 보입니다.
당장 특사 파견을 우리 정부가 고려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남북 정상회담 계획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와대는 이런 절차를 모두 미국과의 협의를 가져서 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겠죠. 북한과 관련된 내용들은 일단 북한과 또 의견 조율이 있어야지 발표될 수 있는 내용들이니까 오늘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비판적으로 보는 어떤 일각에서는 한·미 간의 의견차를 이번 회담을 통해 드러냈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기자]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한·미 간 이견차가 노출된 게 아니냐, 이런 질문이 나오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 그런 평가나 지적 동의할 수 없다 이렇게 잘라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한·미 불신, 동맹 악화 논란이 커진 것도 이번 회담을 추진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청와대는 비핵화 논의뿐 아니라 무역, 안보 분야 등 한·미 동맹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또 한·미 동맹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미가 어쨌든 얼굴을 자주 맞대면서 논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분명히 또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시간 문제는 어떻습니까? 정치권 일각에서는 너무 회담 시간이 짧았던 것 아니냐라는 문제의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단독회담 중에서 정상 단둘이 비공개로 만난 시간은 굉장히 짧기는 했습니다.
그 부분이 이례적이기는 합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방미 이전부터 이번 회담은 큰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그런 미팅이 아니라 한·미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이고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서 미국과 협의를 거치는 자리다, 그러니까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 오기는 했습니다.
때문에 몇 분이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은 청와대 그리고 참모진들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