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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남북회담 추진"…트럼프 "북 입장 알려달라"

입력 2019-04-12 17:33 수정 2019-04-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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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멈춰선 지 40여일 만입니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 평화진전에 '톱다운' 방식이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 한·미 정상회담 관련 속보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꺼져가던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약 40일 가까이 북·미는 공식 대화는 물론 물밑 접촉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 대통령은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간의 대화, 즉 '톱다운 방식'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현지시간 지난 11일) :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좋은 회담을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습니다. 희망하건대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만남 자체보다는 적절한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며 공을 넘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3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계적으로 가야 합니다. 빠른 절차는 아닙니다. 서둘러 가면 적절한 합의를 볼 수 없습니다. (남·북·미 회담도 계획에 있습니까?) 그 또한 가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에 남·북·미 회담의 성사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 비핵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조율했습니다. 2차 하노이 회담 결렬 이유를 떠올려보면요. 북한은 영변 핵 폐기 카드로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미국은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플러스 알파 즉 비핵화 전체 로드맵을 달라며 맞섰습니다. 오늘 발언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는데요. 단계적 '스몰 딜'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틀의 카드를 주고 받는 이른바 '빅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쪼개서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을 이야기합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겁니다.]

제재 문제에서는 '현상 유지' 입장을 폈습니다. "지금 수준이 적절하다"면서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지만,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의 지지없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과 기타 '경협사업'을 나누어 언급했습니다. 인도주의적 물자지원이라면 그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그 외의 사업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저는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논의하실 건가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적극 지원을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닙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상간 직접 소통인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한데 따른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현지시간 지난 11일) :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임을 설명하고,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의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문 대통령, 이날 분초를 다툴 만큼 정말 긴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워싱턴 시간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 이어서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이 있었고요. 곧장 백악관으로 이동해 낮 12시 10분부터 단독회담, 소규모회담, 확대회담 일정까지 소화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한 시간을 총 합하면 116분, 약 2시간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론'을 고수하기는 했지만 4차 남북 정상회담, 또 본인 방한 초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방미, 톱 다운 방식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문 대통령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귀국 직후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 북한과의 대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오는 27일이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죠. 1년 전 그때의 모습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4차 남북회담 추진"…트럼프 "북한 입장 알려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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