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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미길 오른 문 대통령…트럼프와 '포스트 하노이' 담판

입력 2019-04-10 18:54 수정 2019-04-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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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 조금 전 방미길에 올랐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하노이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톱-다운' 외교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입니다. 우리정부의 중재안, 이른바 '굿 이너프 딜'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도 주목되고 있는데요. 오늘(10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속보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조금 전 오후 5시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1박 3일간의 빠듯한 일정인데요. 목적은 분명합니다. 하노이회담 이후 40일 가까이 멈춰 선 북·미 대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비핵화 '최종 목적지'에 대한 한·미 양국의 의견이 같다"면서, 우리 정부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어제) :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정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합니다. 대북정책에 영향력이 큰 핵심 참모진 3인방인데요. 특히 강경파를 대표하는 볼턴 보좌관은 북한으로부터 하노이회담을 결렬로 이끈 소위 '원흉'으로 지목됐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달 15일 / 화면제공 : 중국 CCTV) : 명백히 하건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강도적 입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입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달 10일 / 화면출처 : 미 abc) : 우리는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눈 한 번 깜빡임 없이 보고 있고 그들의 능력에 대한 환상은 없습니다.]

이어서 12일 새벽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먼저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이후 양국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겸 업무오찬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굿 이너프 딜'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느냐는데요.

'굿 이너프 딜', 빅딜과 단계적 해법 사이 그 어딘가를 의미합니다.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을 둔 단계적 보상'을 골자로 해서 진전 과정에서 열매를 미리 맛보는 '연속적 조기 수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것은 제제 완화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죠. 참모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비핵화 전 제재 유지'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하노이 2차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죠. 아무튼 그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나는 그에게 '당신은 거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김 위원장에게 그런 말을 하고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그는 이런 일을 전에 겪지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극적 타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북·미 간 간극을 좁혀서 다시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과라 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가 됐든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 것이고, 이를 위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오는 5월 또는 6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고요. 또 회담 직후 대북특사, 나아가서 원포인트 정상회담 등 남북 접촉까지 청와대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금 번외지만요. 이번 방미에 주목할만한 일정이 또 하나 있습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30년 만에 한·미 퍼스트레이디 '단독 오찬'을 갖습니다. 얼마전에도 만나지 않았나? 싶은데 그것은 단순 인사 성격의 '환담' 이었고요. 이렇게 영부인들끼리 단독 식사자리를 갖는 것은 30년 만,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2017년 멜라니아 여사 방한 때는 짧게 청와대 경내를 이렇게 산책했는데요. 서로 영부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김정숙/여사 (2017년 11월 7일) : 멜라니아 여사와는 어린아이들의 문제나 아름다운 문화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의 상호 신뢰 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될 것이라 믿고…]

[멜라니아 트럼프/여사 (2017년 11월 7일) : 배려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도 여사님과 좋은 시간 보내고, 좋은 대화 기대하겠습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 우리 한국에 좋은 기억 많이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시크함이 생명인 모델 출신이어서인지, 평소에 로봇설이 돌 정도로 무표정한 편인데요. 이때는 달랐습니다. 보시면요. 여기 하늘로 승천한 광대가 보이시죠. 진실의 광대, 광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중학생들, 또 샤이니 민호와 함께 스포츠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민호를 보고 환호하는 소녀들이 귀여워서인지 이렇게 엄마미소도 지어 보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퍼스트레이디 만남에서도 우정을 돈독히, 나아가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오늘 방미길…트럼프와 '포스트 하노이' 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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