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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11일 트럼프와 2시간 회담…"톱다운 지속"

입력 2019-04-09 18:25 수정 2019-04-0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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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강원 산불을 비롯한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내일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데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안보 소식을 함께 다뤄봅니다.

[기자]

♬ 사랑은 봄비처럼

오랜만에 봄비 소식이 있습니다. 봄비는 참 신기하게 기분을 센치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지천명 넘기고 부쩍 감성적이 된 복국장, 오늘 자꾸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 모습이 괜스레 짠했습니다. 아무래도 벚꽃 지기 전에 모시고 구경 한 번 가야겠습니다.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봄비, 지금 충청권까지 올라왔고요. 밤 사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그 어떤 곳보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지역 주민들이 참 반가울 것 같은데요. 이런 것을 '단비'라고 하나요. 잿더미 속에 숨겨진 작은 불씨들 모두다 꺼트려서, 재발화 걱정 덜어주면 좋겠습니다.

산불 진화가 마무리되면서 피해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주택, 생활 시설 등 재산피해가 어제까지 파악한 것보다 400곳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재민도 임시거처에 머무는 763명, 친인척 집으로 대피한 250명을 합쳐 1000명이 조금 넘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피해조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피해) 조사가 이달 중순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다음에는 복구 계획을 세워야 됩니다. 곧 장마가 찾아올 텐데 지금 상태로 놔두면 또 산사태로 이어질지 모르니까 시급한 사방공사, 이것은 아마도 추경 편성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걸 미리 검토해 주시고요.]

이낙연 총리는 산불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오늘 오후 한차례 더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번 산불, 역대급 규모에도 하루 만에 불길을 잡고, 특히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기적'이라 할만 한데요. 중앙정부의 발빠른 대응에 이어 현장에서 활약한 '숨은 영웅'들의 콜라보가 빛을 발했습니다. 전국에서 신속하게 모여든 소방대원들, 어둠 속에서 밤새도록 불을 끈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그리고 국군 장병과 경찰, 발벗고 나선 마을 주민들까지요.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조기 진화는 모두가 함께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거듭 깊이 감사드립니다. 큰일을 겪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국민의 수준을 따라가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소방대원들의 맹활약에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달라"라는 청와대 청원 글이 22만 명을 훌쩍 넘는 호응을 얻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사안이 아닌만큼, 국회가 신속하게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소방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여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치적 쟁점이 크게 있는 법안이 아닌 만큼 올해 7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요청 드립니다.]

일당 10만 원, 계약직,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항상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지만, 고용이 불안하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며 "처우 개선과 안전장비 지원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대형 소방헬기 등 장비 확보에 '예산이 없다'는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동일/양양국유림관리소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존립의 가치를 느끼신다면 예산도 좀 세워주는 그런 것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4월 11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관련 언급도 있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으로 자리를 비우는 터라, 국무회의에서 미리 메시지를 전한 셈인데요.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뿌리이자 원동력"이라면서 "이제 국가의 성취가 국민의 삶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권층끼리 결탁하고 담합하고, 공생하여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입니다.]

또 "앞으로의 100년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어야 한다"라고 강조 했는데요. 이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의미합니다. 현재 북·미 대화는 2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11일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탑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담은 워싱턴 현지시각 11일 정오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질 전망입니다. 역시 같은 날,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일정도 함께 예정되어 있죠. 멈춰선 대화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남·북·미 세 정상의 입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미 정상, 11일 '포스트 하노이' 담판…"톱다운 방식 지속해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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