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공평한 아파트 난방비 문제가 몇 년 전부터 불거졌지요. 정부가 조사를 해보니 한두곳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계량기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지난 겨울 난방비를 한 푼도 안 낸 집이 2만 7000곳에 달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2200여가구가 사는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중 60%가 넘는 1384가구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난방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계량기가 고장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아파트는 외부에 있는 계량기로 난방사용량을 재서 요금을 내는데, 이렇게 전원이 꺼진 계량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40% 가구는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난방비는 단지별로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 : 10만원 정도 나왔으면 올해 같은 경우 25만원 정도. 굉장히 놀랬죠. 본인들은 난방비 안 내면서 이웃에 전가한다는 것 기분이 안 좋죠.]
지난 겨울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 '계량기 고장'을 이유로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는 모두 2만 7000곳에 달했습니다.
14가구는 계량기를 일부러 고장냈다가 적발됐습니다.
고장이 난 것을 알면서도 방치한 가구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적극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송주열/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대표 :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면 위탁관리 업체를 영업정지 6개월을 시킨다거나 관리소장 자격정지 6개월을 시킨다거나 강력한 처벌법이 생겨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