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은 500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우리 위성인 아리랑 3호가 어제(5일) 오후 촬영한 영상입니다. 붉게 표시된 부분이 나무가 살아 있는 지역 그리고 검게 표시된 게 타버린 곳인데 이번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그 규모를 실감하게 합니다.
특히 주택 등 시설물 피해가 컸는데 이번 산불이 유독 더 치명적이었던 이유, 조승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산불로 강원 동해안에서만 주택 16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태풍급 바람이 피해를 키운 주범이지만 강원 동해안에 형성된 마을의 특징도 한몫했습니다.
4일 산불이 날 당시 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왔습니다.
그래서 태백산맥의 동쪽에 모여 있는 민가 피해가 많았습니다.
만약 동풍이 불었다면 산림 피해가 훨씬 컸을 것입니다.
피해를 입은 집의 상당수는 좁은 길을 따라 산 쪽으로 한참 동떨어져 있어서 접근이 어렵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과도 매우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은 지 오래된 집들이 대부분인데, 나무와 같이 불에 잘 타는 재료를 사용한 경우가 많아서 화재에 더 취약합니다.
동해안 숲이 불에 잘 타는 침엽수 위주인 것도 피해를 키운 또 한 가지 요인입니다.
[조병삼/강릉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장 : 불씨가 살아서 이게 모여서 산 하나 태우는 데 30분도 안 걸립니다.]
진화 작업이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지자체별로 피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집계가 이뤄질 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몇몇 마을은 완전히 폐허가 된 집들이 많아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재건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