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기자]
어젯밤(4일) 많은 시청자들이 '제보 영상'을 보내 주시면서 현지 상황을 신속하게 전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마치 눈처럼 흩날리는 불꽃을 헤치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불타는 도심을 시내버스를 타고 달리는 아찔한 순간들이 연속됐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의 해안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도로 끝엔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다가갈수록 시야는 연기로 흐려집니다.
[이런 데를 지금 지나가라고? 으, 안 보인다.]
도로 밖에서 타오르던 불은 난간을 넘어 도로 안으로 넘어올 기세고 운전자도 놀랍니다.
[어어.]
고성과 속초 사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또 다른 차량, 도로 양 옆의 불길 사이를 가슴 졸이며 통과합니다.
[문 닫았는데도 열기가 오우. (불이) 다 붙었어. 반대도 다 붙었어. 여기 지옥인데?]
강릉의 한 주택가 뒷산. 바람소리가 매섭게 들리고 산 전체가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뒷산에서부터 넘어온 불길은 사찰도 집어삼켰습니다.
불은 금세 도시로 번졌습니다.
속초의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로 나가자 사방에서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시민은 주유소가 폭발하진 않을까 걱정합니다.
[버스 승객 : 주유소로 붙으면 안 돼. 주유소 어떡해?]
주변을 날아다니던 불씨가 옮겨 붙었던 차량은 뼈대만 남기고 모두 탔습니다.
(시청자 제보 : 유종현·김능유·김현주·김광중·김규환·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