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의자가 어떻게 헌병대 조사 중에 몰래 도주를 해서 서울 시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가.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죠. 김모 소령이 조사 중에 어떻게 도망나와 서울시내까지 들어오게 됐는지, 그 과정을 김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 소령은 지금 이곳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다시 붙잡혀온 것입니다.
육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이 지하철역을 거쳐 서울 시내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오후 1시24분, 김 소령은 헌병단의 조사를 받던 도중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고 얘기합니다.
헌병 한 명이 감시하기 위해 김 소령을 따라갔습니다.
담배를 피우던 김 소령은 헌병에게 메모할 것이 있다며 종이와 펜이 필요하다고 부탁합니다.
헌병은 종이와 펜을 가지고 오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고, 혼자 남아있던 김 소령은 지나가던 A하사의 차량을 얻어탔습니다.
당시 김 소령은 사복차림이었고 A하사와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A하사는 위병소를 통과해 인근 지하철역에서 김 소령을 내려줬습니다.
김 소령은 서울 강남으로 들어왔고, 오후 4시28분 서울 논현역 화장실에서 붙잡혔습니다.
도주한 지 3시간 만입니다.
군 당국은 "도주 당시 총기를 갖고있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미 두 차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던만큼 재범의 우려가 있던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김 소령의 도주 과정 등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