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떻게 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이 되고 있는 건지 그 경로를 밝힐 역학조사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슈퍼박테리아 공포는 이미 현실이 된 모습인데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호자들은 비슷한 처지의 환자가 주위에 많았다고 말합니다.
[백창하/환자 가족 : 제가 물어봤어요 주변분들에게. 6, 7층에 균 환자들이 있대요. 일반환자하고 섞어서 관리한다고…]
그러나 병원이나 질병관리본부에 물어도 왜, 어떻게 감염됐는지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백창하/환자 가족 : 일반 사람들 다 걸리고 항생제를 맞다 보면 다 걸리고, 조사 대상이 아니다.]
슈퍼박테리아 중 감염되면 무조건 보고해야 하는 CRE 환자만 한 해 1만 명을 넘습니다.
의료기관 한 곳에서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도 실제 역학조사가 이뤄진 사례는 40여 건에 불과합니다.
감염이 됐다고 해도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요양병원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환자 10명 중 5명 가량이 격리도 되지 않은 채 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슈퍼박테리아는 이미 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병원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보건당국이 감염관리와 역학조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