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있었던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 부모 피살 사건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청부살인'이, 그것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을 해보니까 실제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이든 대신 처리해준다'는, 자신이 청부업자라고 광고하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순 사기범일 수도 있죠.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놓고 이런 광고들이 온라인에 버젓이 있는 것도 문제고, 정말 청부업자가 맞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송선미 남편 피살 사건
[계획적인 청부 살인으로 확인됐습니다.]
2019년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
[인터넷 구인광고를 게시하여 연락 온 3명을 고용하여 목 졸라 살해하고…]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청부업자들의 광고 글입니다.
해외에서 만든 계정인데, 전화번호 대신 텔레그램 메신저 아이디가 적혀 있습니다.
광고에 적힌 방법을 통해 이들과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청부 대상의 직업, 나이 등 조건에 따라 의뢰비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B씨/청부업자 추정 : 폭행 수준도 다르지만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또 달라요. 그 사람 직업이 공무원 쪽이나 이런 쪽이면 약간 좀 더 올라갈 수 있고요.]
단속이 어려운 불법체류자 등을 고용해 일을 처리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B씨/청부업자 추정 : 웬만하면 OOO 애들, 깔끔하고 티도 안 나니까. 어차피 걔네들은 불법 체류하는 애들이라서 어차피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얼마 전에 이희진 부모 살해당했잖아요. 죽인 사람은 안 잡혔잖아요.]
거래는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이뤄지고, 금액을 높일수록 더 끔찍한 범죄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B씨/청부업자 추정 : 청부살인 (의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고요. 청부폭행은 수도 없이 오고요. XX 달라면 XX 드리고 다 되죠. 살인 같은 경우는 8천에서 1억 정도…]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청부업자를 찾는 이들이 실제 있는 만큼, 이런 광고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합니다.
[박상융/변호사 (전 평택경찰서장) : 청부살인이든 대신 범죄를 저질러 주겠다는 글과 관련해서 이거는 모두 허위라고 할 수 없고, 그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까…청부 범죄에 현혹되어 의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