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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해명도, 농담도…김의겸 '까칠한 사퇴문'

입력 2019-03-29 21:24 수정 2019-03-29 22:42

#까칠한 사퇴문 #박영선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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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사퇴문 #박영선을 잡아라


[앵커]

금요일 비하인드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까칠한 사퇴문 > 

[앵커]

아마도 오늘(29일) 사퇴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이야기 같은데 어떤 부분이 까칠하다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 사퇴문을 청와대 출입기자들한테 문자로 보냈는데 보시는 것처럼 스스로가 자신을 까칠한 대변인이다라고 적어놨습니다.

실제로 이 사퇴문을 천천히 읽어보시면 군데군데 까칠한 부분들이 보여서 2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오늘 추가로 내는 해명 중에 앞서 보도도 했지만 이제 주택 매입을 아내가 상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이렇게 또 추가 해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좀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다라는 건데 바로 좀 보시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가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자신이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해명을 했는데. 이미 사퇴하기로 한 마당에 나는 상관이 없다, 나는 몰랐다라고 해명하는 게 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 스스로도 너무 구차한 변명이다라는 식으로 사퇴문에 써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제를 그렇게 달았군요.

[기자]

너무 구차한 변명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적어놨는데 알면서도 너무 구차한 변명을 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있습니다.

[앵커]

아마도 자신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직을 이용해서 투기를 한 게 아니다,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굳이 꼭 필요한 해명이었나 하는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의 여지는 사퇴문을 보면 또 있는데요.

좀 보시면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부분입니다.

자신의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을 기자들이 좀 소개시켜주기 바란다. 시세 차익을 보면 크게 소겠다. 지금 10억 이상 난다고 기사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러면서 바로 농담이었다라고 적어놨습니다.

지금 이번 사태의 본질 또 핵심 원인으로 해석이 되는 게 부동산 투기 의혹인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 좀 지나치게 가볍게 접근하는 거 아니냐. 농담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입니다.

물론 이 역시 김 대변인이 이것은 투기가 아니다라는 것을 항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만 사퇴문에까지 이렇게 적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라는 얘기도 있고, 또 하나 있습니다.

기자들한테도 당부를 하나 했는데 다시 한 번 좀 보시면, 기자들한테 기자 여러분은 기사를 쓸 때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들 그대로 쓰지 말고 좀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당신들의 선배들은 지금 머리가 굳어 있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 여러분은 젊지 않습니까? 내일의 주인공입니다. 이것만 보시면 지금 기자 초년병들한테 당부하는 느낌이죠. 그렇게 보이는데 청와대 출입기자 저도 해 봐서 알지만 보통 반장급은 한 15년 차 이상, 20년 차 이상 기자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김의겸 대변인과 나이가 몇 살 차이 안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발언이 어떻게 보일지 해석이 좀 안 된다 싶은 것인데.

물론 기자 선배로서 또 대변인으로서 떠나는 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지금 박수 받고 떠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명예 중도 퇴진하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지적들이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보도해 드리기도 했지만 제 나이까지 전세 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어떤 부분,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었는데 보통 간결하게 쓰는 사퇴의 변이 길어지다 보니까 이런 논란들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지금 여권 입장에서는 지금 문제가 뭐냐 하면 김 대변인의 문제가 다른 장관 후보자들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 지금 이런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바로 오늘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엊그제 청문회에서 유학하는 아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탄다라고 비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했던 대답이 오늘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7일) : 상식적이라고 보면, 매년 애들 유학자금으로 다 전액 보내신 거거든요.]

[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난 27일) : 확인해보니까 제 소득이 한 1.5억 정도 된 것 같고요. 그리고 그 전세자금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그 전세자금이 그 들어간 것 같고요…]

[앵커]

그러니까 세입자의 전세금을 올려서 아들을 도와줬다. 결국 이 얘기는 본인이 다주택자면서 집으로 돈을 벌었다. 이것을 대놓고 얘기한 셈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박영선을 잡아라 >

[앵커]

박영선을 잡아라.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야기 같은데 한국당에서는 장관 후보자 7명 중에 콕 집어서 박영선 후보와 김연철 후보는 사퇴를 공식 요구했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박영선 의원에 대해서 집중 포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그러냐 하면 엊그제 청문회,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폭로를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강하게 비판을 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이름만 중소기업 장관…중기부 장관 후보자이지, 내용은 야당과 황교안 대표를 음해하는 특임장관인 걸로 생각이 됩니다.]

한국당의 주장은 한마디로 박 후보자가 행정부의 장관, 국무위원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런 식의 강력한 반발인 셈입니다. 

[앵커]

지금 박지원 의원이 황교안 대표 관련해서 새로운 추가 증거 또 공개하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자유한국당 반발이 굉장히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또 박영선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고발하겠다 이런 내용도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박 후보자가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만났던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2013년 3월 13일이라고 공개를 했는데 그 일정표를 공개하면서 같이 공개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날 점심을 누구랑 먹었냐인데, 그 일정에 보면 고엽제전우회 총회장을 만났던 일정입니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청문 위원들한테 제출했던 정치자금 추계를 보시면 황교안 장관과 점심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야당에서 바로 이 지점이 허위 신고를 한 게 아니냐. 따라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라고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인데 착각해서 잘못 적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오찬을 했던 사람이 박 후보자의 지역구 사람이었다라는 얘기도 있어서 별개로 좀 더 한국당에서는 지금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현역 의원 불패다. 이런 이야기도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여야가 계속 부딪히는 것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 같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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