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가 좀 방해를 하고 있긴 하지만, 봄이 왔음을 부쩍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봄날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생존해 있는 미술가 가운데 작품가가 가장 높은 영국 호크니 회고전도 열리고 있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수영장에는 누군가 막 물에 뛰어든 것 같은 흔적만 보입니다.
이 그림을 비롯해 런던 테이트 미술관 소장 호크니의 작품들이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습니다.
50개의 캔버스를 이어 붙인 영국 고향 마을의 풍경, 작업실의 자기 모습을 담은 사진 드로잉, 피카소에 대한 존경을 담은 석판화까지 133점으로 구성된 아시아 첫 회고전입니다.
지난해 경매에서 '예술가의 자화상'이 1019억 원에 낙찰되면서 호크니는 살아있는 미술가 중 가장 높은 작품가를 기록했습니다.
인간의 눈이 사진과 다른 점은 뭘까, 82살 화가의 물음이 그대로 화폭에 담겼습니다.
[백지숙/서울시립미술관장 : 그리기의 즐거움과 본다는 것의 의미를 평생 화두로 삼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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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그림이 가득합니다.
'화첩기행'으로 잘 알려진 김병종 화백이, '송화분분'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송홧가루 흩날리던 고향 남원의 기억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김병종/서울대 명예교수 : 저 어렸을 때는 노란 송화가루들이 이동하면서 굉장히 몽롱하고 환상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을 했죠.]
소나무의 거친 표면, 분분히 날리는 송홧가루가 자아내던 봄날의 아득한 느낌을 그림으로 살렸습니다.
당당한 소나무도 결국 송홧가루에서 시작한다는 것, 화가의 눈길은 그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