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회장 일가의 각종 '갑질' 논란이야말로 이런 결과가 오기까지의 출발점이자 커다란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갑질은 아예 일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자주, 또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이른바 '갑질 일지'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족 경영을 내세우던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로 수사를 받게 된 것은 약 4년 전부터입니다.
< 2014년 12월 5일 /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 >
2014년 12월 미국 LA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
승무원이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오지 않았다면서 항공보안법을 어기고 비행기를 돌려세웠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저를 나무라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조 회장은 약 4년 뒤 이번에는 둘째딸 조현민 씨의 '물컵 갑질' 논란 때문에 다시 사과를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고함과 욕설이 일상이었다는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추정 : 뭐? 너네 장난하냐? 사람 갖고 장난쳐? 난 미치겠어 진짜. 어우 열받아 진짜. 네가 뭔데!]
< 2018년 5월 / 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
성난 대한항공 직원들은 가면을 쓰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조씨 일가 물러나라, 물러나라]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의 폭행 혐의도 불거졌습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추정 : 잠깐만. 무릎 꿇으라고. 여기 무릎 꿇어!]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까지 나왔습니다.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 비행기로 명품 등을 밀수하고, 회사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조 회장 본인까지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2018년에만 3번째 출석하시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기서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