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 전 차관을 임명하기 전 이 보고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응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본인은 아니라는데 왜 민정수석실이 음해를 하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당시 검증 보고서를 쓴 조응천 의원이 말을 했는데요, 이건 청와대 내부에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어서 수사 외압 의혹을 밝힐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초대 차관들을 발표하면서 심의를 거쳤다고 했습니다.
[김행/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3년 3월) : 인사위원회에 준한 심의 절차를 거쳐 오늘 발표하게 됐습니다. 법무부 차관 김학의.]
심의를 위한 김 전 차관의 검증 보고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던 조응천 의원이 썼습니다.
조 의원은 "성 관련 동영상에 대한 소문과 함께 사실이라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을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얘기였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왜 민정수석실이 음해 하느냐고 박 전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것을 청와대 안에서 들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에 김 전 차관을 감싸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됩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반응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수사 외압 의혹을 밝히는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외압을 넣었다면 그 이유, 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곽 의원과 이 전 비서관은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