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체포된 지 나흘 만에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으면서 사건의 전말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돈을 훔친 건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서를 나선 김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렸습니다.
범행 동기를 묻자 피해자를 죽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희진 씨나 이 씨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김모 씨/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 제가 안 죽였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씀 없으세요?) 억울합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인 동포 출신 공범이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뺏은 5억 원도 공범 3명이 멋대로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범행을 미리 계획한 김 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 씨는 지난달 18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인터넷에서 모집한 공범들을 3차례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김 씨가 이 씨 부부를 몇 차례 미행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 씨의 동생에게 문자를 보내 유인하려고도 했습니다.
범행 이후 이 씨 아버지 차량을 몰고 다니며 증거를 은폐하기도 했습니다.
체포된 지 나흘이 지나도록 김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해 수사는 더뎌지고 있습니다.
법원은 김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캐는 한편 사라진 5억 원의 행방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