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새벽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부산항으로 향하던 500t급 석유제품 운반선에 불이 났습니다. 4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는데 선원 6명 가운데 2명이 선내 침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숨졌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방재선이 연신 물을 쏘지만 뿌연 연기가 계속 솟구쳤습니다.
어제 오전 5시 34분, 선실에서 시작된 불길을 잡는 데는 4시간이 걸렸습니다.
[화재 선박 선장 : 연기하고 불꽃하고 같이 튀는 거야. 2층에서 불이 나서요.]
승선한 선원 6명 중 2명은 2층 침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선장을 비롯한 4명은 구조됐습니다.
[화재 선박 선장 : 도저히 빠져나갈 곳이 없는 거야. 조타실 앞에 유리 닦는 계단으로 (나왔어요.) ]
화재가 난 선박은 부산 선적의 500t급 석유제품 운반선입니다.
싣고 온 석유 제품을 여수에서 내린 후, 출항하는 길이었습니다.
배에는 연료로 싣고 있던 벙커C유 등이 있어 불길을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김영화/여수해양경찰서 방제계장 : 유조선인 관계로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서…]
다행히 폭발이나 기름 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여수 해경은 불길이 선실에서 처음 목격됐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