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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수사 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외압" 증언 확보

입력 2019-03-07 08:08 수정 2019-03-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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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을 지금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당시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외압이 있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진상조사단은 검찰 수사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볼 계획입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예고없이 찾은 것은 지난 2013년 3월.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직후입니다.

당시 경찰은 문제의 별장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해달라고 국과수에 의뢰했던 상황.

그런데 청와대 행정관이 국과수 원장에게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서중석/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그냥 복사해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안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제 방으로 찾아왔고…]

서 원장은 원본 동영상이 포함된 감정서는 절대 내줄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국과수를 찾았던 당시 청와대의 김모 행정관은 민정수석실의 정상적인 업무였다는 입장입니다.

[김모 총경/당시 민정수석실 파견 행정관 : 아니, 내가 간 건 맞는데 내가 무슨 외압을 해요? 영상 보지도 못했고. (김학의 전 차관을) 잘라야 되냐, 말아야 되냐 결정을 해야 되니까…]

하지만 해당 시점은 김 전 차관이 자진사퇴한 뒤로, 인사 검증이 필요한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서중석/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제가 국과수 근무하는 동안 그런 전례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당시 국과수는 "해상도가 낮아 김 전 차관과 동일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경찰은 같은 동영상의 고화질 버전을 확보하고도 국과수에 추가 감정을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내사단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 : 싸가지 없이 말도 없이 일을 벌이냐고 '죽이네, 살리네…' 김학의 기사도 나오기 전에 청와대에 가서 직보를 했대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이었던 A씨도 외압 사실을 밝혔습니다.

민정수석실에서 경찰 지휘라인에 직접 전화를 걸어 청와대에 보고도 없이 관련 첩보를 다루고 있다며 질책했다는 것입니다.

A씨는 "민정수석실 자체 검증을 통해 '김 전 차관 내정 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윗선에 보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이 이를 알면서도 김 전 차관의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것입니다.

곽 의원은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한 적이 없다"며 외압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 수사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 당시에 이런저런 기사들이 경찰 발로 나오니까, 그것도 확인 안 하면 어떡합니까.]

당시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오히려 경찰의 허위 보고가 일을 키웠다는 입장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다 거짓말이야. (동영상) CD도 있다는데 그것도 좀 카피해서 줘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대검 진상조사단은 당시 민정수석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도 관여한 정황은 없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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