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건설 현장에 가면 한국인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일감은 줄어드는데 현장이 외국인들로 채워지면서 건설 노동자들은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불법 브로커까지 활개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얼마나 많은지 물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 외국 사람들 아니면 건물이 올라가지를 못 해. 우리나라 사람은 20명에 1~2명 나올 거야 아마. 요새는 (단속하러) 한 번도 안 오더라고요.]
이러자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하라는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현장의 외국인 노동자는 약 31만 명, 이 중 80% 이상이 불법 노동자라는 추산도 나옵니다.
이들은 주로 '팀장' 혹은 '반장'이라 부르는 브로커를 통해 고용됩니다.
브로커들은 재외동포 비자나 관광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들을 모아 건설사와 연결해줍니다.
그런 다음 이들 임금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하지만 브로커에 대한 단속도 없고, 건설업체들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육길수/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사무처장 : 기업이 내국인 노동자를 유인하기 위해서 환경을 개선하고 임금을 올리는 게 당연한데, 그걸 포기하고 저임금 노동자인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브로커를 통한 외국인 불법 취업이) 그대로 유지되는 겁니다.]
(화면제공 :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영상디자인 : 박지혜·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