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방세계의 총공세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의 '최후의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시리아의 IS 점령지에 있던 아이들이 속속 난민캠프로 향하고 있지만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한 살도 안 된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IS가 사막에 남긴 어두운 유산입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 동부 바구스 마을에 폭탄이 떨어지자 화염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점령하고 '칼리파 제국' 건설을 꿈꾸던 IS의 마지막 거점입니다.
점령지를 벗어난 아이들과 여성들이 난민 캠프로 향합니다.
알-하울 캠프에만 수용 여력을 넘는 4만여 명이 도착하면서 겨울 날씨에도 2000명 가량이 야외에서 자는 형편입니다.
인분 냄새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널린 진흙 땅을 신발도 신지 않은 아이들이 걸어다닙니다.
이질 등 병에 걸려 숨지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이 캠프에서만 최소 80명이 숨졌는데 3분의 2가 1살 미만이었습니다.
음식과 물이 없어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캠프까지 오는 길이 안전하지 않아 국제 구호단체도 잘 오지 못합니다.
인권단체들은 IS를 물리치더라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등 지원하지 않으면 극단주의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