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전동휠체어를 함께 타고 가던 장애인 아들과 어머니가 택시에 치이는 사고가 났습니다.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은 크게 다쳤는데, 밤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어머니를 아들이 마중 나갔다가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서지고 깨진 아들의 전동휠체어
헬스장서 일하던 어머니의 청소도구
모자의 생사를 갈라놓은 교통사고 현장
비극이 일어난 것은 어제(26일) 새벽 0시 10분쯤입니다.
좌회전을 하던 택시가 오르막길을 오르는 전동휠체어를 치었습니다.
손 씨가 밤늦게 청소 일을 마친 어머니를 마중나갔다 벌어진 일입니다.
전동휠체어에 탄 손 씨는 고단한 어머니를 무릎에 앉힌 채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67살 이모 씨가 숨지고 아들 44살 손모 씨는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삼거리입니다.
가파르고 굽은 도로 구조여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곳입니다.
밤에는 신호등도 거의 꺼져버립니다.
[경찰 관계자 : (택시 기사는) 어둡고 에이필러, 앞 차체에 가려서 (못 봤답니다.)]
손 씨는 지체장애 5급, 어머니 역시 4급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3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헬스장 관계자 : (어머니가) 벌어서 아들 챙겨야 되니까 일 끝나고 나면 목욕도 시키려고 아들 데려오기도 하고…]
현행법상 전동 휠체어는 보행자로 간주되지만 인도에는 장애물이 많아 도로에 내려서는 경우도 있어서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