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5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또 컨베이어벨트에서 난 사고였습니다. 이 작업장은 지난 12년 동안 무려 35명의 노동자가 숨진 곳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어제 사고는 공구를 가지고 내려오다가 움직이던 컨베이어벨트를 밟아서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당장 김용균 씨를 떠올렸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안에 출입을 막는 테이프가 붙었습니다.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9번 타워 내부 모습입니다.
어제 오후 5시 반쯤 이곳 컨베이어벨트 아래서 50살 이 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이곳에서 일한지 7개월 밖에 안 된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 씨 사고와 닮은 꼴입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김용균 법이 통과 됐지만 똑같은 사고는 다시 반복됐습니다.
사고가 난 9번 타워 안에는 5개의 컨베이어 벨트가 있습니다.
그중 가운데 있는 벨트만 멈추고 회전체 고무를 바꾸는 작업 중이었습니다.
이 씨가 2층으로 공구를 가지러 올라갔고 가동 중이던 바로 옆 벨트를 밟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료들은 작업장이 어둡고 먼지가 많아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동료 직원 : 소리가 난다, 먼지가 난다 하는데 가보니까 얘가 도는지 얘가 도는지 그렇게 착각했는지…]
노동청은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 2개의 작업을 중지시켰습니다.
노조 측은 사망사고가 났어도 나머지 3개 벨트가 돌고 있다며 전면작업중지를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