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대구의 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난 불로 2명이 숨졌는데 사망자가 오늘 1명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불이 처음 발생한 4층의 목욕탕은 소방안전점검을 대부분 면제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로 아래층에 다른 목욕탕이 있는데 이곳은 소방시설도 잘 갖췄고, 점검도 빠짐없이 받았습니다.
왜 이렇게 달랐던 것인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기가 가득 들어차자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옷 입을 겨를도 없습니다.
경찰이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목욕탕 입구 구둣방은 모든 것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목욕탕 내부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불이 난 4층 목욕탕은 1980년부터 영업을 해왔습니다.
당시 건축법과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 바로 아래층에 들어온 다른 목욕탕은 소방시설이 비교적 잘 돼 있습니다.
제천의 사우나 화재 참사가 난 뒤 정부가 전국적으로 목욕탕 안전점검을 했는데 3층 목욕탕만 받았습니다.
반면 4층 목욕탕은 등록할 때부터 다중이용업소로 분류가 안돼 빠졌습니다.
2016년 말과 2017년 초 실시한 안전점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번번이 점검을 받지 않다보니 신경을 덜 썼고 대형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전신화상을 입은 환자 1명이 숨져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습니다.
중상자도 2명에서 4명이 됐고 연기를 마신 환자도 84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고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