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면허가 없는 10대가 몰던 차량이 첫 데이트를 하던 연인을 덮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운전자는 사고 엿새 전에도 같은 차를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고 당일에 또 차를 몰았습니다. 경찰은 10대들에게 불법으로 차를 빌려 준 렌터카 업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대전,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
연인이 되기로 약속한 첫날
숨진 여자친구
남자는 의식불명…
연인을 떠나보낸 29살 조모 씨는 최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아직 중환자실에 있지만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면허가 없는 18살 전 모 군이었습니다.
어떻게 차를 구했는지 궁금했는데, 페이스북 메시지 1통이면 충분했습니다.
21살 나모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를 빌려준다며 올린 글을 보고 메시지로 신청한 것입니다.
전 군은 하루에 15만 원을 주고 지난해부터 5차례 차를 빌렸습니다.
사고 엿새 전 같은 차량을 몰다 붙잡혔지만 차량은 별 문제 없이 나 씨에게 반환됐습니다.
최소한 이때는 전 군이 면허가 없는 것이 확인됐지만 나 씨는 또 차를 빌려줬습니다.
결과는 대형사고였습니다.
나 씨가 이 차량 이외에도 다른 차량 10여 대로 불법 렌트 영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돈만 내면 나이도, 면허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대포차를 이용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